본문 바로가기

이빨은 소중합니다. 치과 바가지 피하는 방법

google' 2023. 8. 3.
728x90

난 태어날 때 이빨이 이렇게나 소중한 줄 몰랐다. 그리고 이빨 치료에 이렇게 많은 돈이 드는 줄 몰랐다. 그동안 덴티스트라고 비하하고 놀린 거 반성하고 있다. 

나는 학교때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 않았다. 그런데 친한 사촌 형님이 공부를 엄청나게 잘해서 대기업에 들어갔다고 친척 어르신들이 그렇게나 칭찬하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그 형은 학교 다닐때 정말 공부밖에 모르는 냉혈한이었다. 말 그대로 인정머리 없고 냉혹한 남자였다.

대기업에 취업한 그 형이 어느날 갑자기 회사를 때려치우고 다시 대학을 가겠다고 했다. 어린(중학생이었다) 나는 저 형이 드디어 미쳐 돌았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는 시험을 쳐서 치대에 들어가더라. 그때까지만 해도 아. 공부 좀 하면 대학 쉽게 가는구나 했었다. (내가 미친 거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난 지잡대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는데 치대에 들어간 대기업을 때려치운 형한테 전화가 왔다.

"야. 너 우리 학교로 좀 와바라" 난 놀러가는 기분으로 형의 학교로 놀러 갔다. 갔더니 다짜고짜 누우라고 하더니 입을 벌려 보란다. 그리고는 그 형이 "교수님~"이라며 지네 교수님을 호출하더라. 그리고는 그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 풍채 좋은 흰색가운 입은 사람이 내 입속을 보더니. "오 딱 좋네 쑥 빠지겠다." 하더라.. 치대는 졸업작품이 이빨 뽑는 게 실습과제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난 별로 아프지도 않았던 사랑니를 뽑았고 형은 무사히 대학을 졸업한 모양이었다. 그리고는 병원 오픈 한다고 불러서 가서 축하해 줬다.

 

처음 말했듯이 이빨이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고 이빨도 아침에 한번만 닦고 가글 정도만 여자 만날 때 하고 소주병 맥주병 (지금은 소주병이 돌려따는 트위스트 지만 예전엔 맥주처럼 마개가 있었다)(나이 좀 있다) 이빨로 따는 게 나의 큰 가오였다. 그러다가 어금니에 금이 가서 거기로 충치가 자라나는 불상사가 발생했었다. 어금니 앞쪽에 이빨은 금이 가서 깨지고 그냥 그렇게 군대를 다녀와서 집에 있으니 어머니가 치과 형네 가서 이빨 검사를 해보라고 해서 갔었다.

치과의자
무서운 치과의자

사촌 형 치과

무서웠다. 치과는 왠지 막연한 무서움이 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그 사촌형 정말 사촌형이지만 정 안가는 냉혈한 같았다.

그런데 치과에 가니 사촌형이 오랜만이라며 아주 반갑게 맞이해 주고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서 덕분에 학교 때 마지막 과제를 나 때문에 무사히 넘겼다고 웃어 줬다. (나 보다 먼저 다른 친척들 몇 명이 다녀 갔는데 뽑을 만한 사랑니가 없었다고)

그리고서는 이빨을 모두 점검해 줬는데 지금에와서야 하는 말이지만 내 입속에 대형차 한 대는 들어갔다고 하더라

치과_엑스레이
치과 엑스레이

치료 초기의 나의 이빨 엑스레이 이미지이다. 다음주에 풍치 예방 치료 오라고 할 때 가서 최신 사진으로 업데이트하겠다

그렇게 내 소중한 이빨들은 고마우신 우리 치과원장을 하고 계시는 사촌형에 은덕으로 멀쩡히 큰돈 안 들이고 건강한 치아를 가지게 되었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항상 소개해 주면 형님이 항상 다른 곳에서 견적을 먼저 받아서 가져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해 줄 수 있다고...

 

오늘의 이야기 주제가 치과에서 바가지요금 피하는 방법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사촌형이 치과를 해서 아주 아주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치아 건강을 챙겼다. 그래도 항상 병원을 나갈 때 물어본다. 이게 내가 아니고 그냥 일반 손님이면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내가 급한 성격이라 2달 걸릴 치료를 1달 안에 끝내달라고 해서 한 달 동안 술도 줄이고 몸무게도 줄었었다. 형 말로는 이렇게 빨리하면 몸에 무리가 간다고 했는데.. 그때 내 시간이 한가하게 병원 들락날락할 시간이 없었던 것도 있었다.

실제로 치과 다녀온 날은 별 무리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집에 오면 뻗어 자기 일수였다.

 

아.. 주제 주제..

치과의 과잉 진료 수법을 피하는 방법이다

  • 진료를 받을 때는 주변 치과 세 군데 이상을 방문해서 반드시 검진만 받으러 왔다고 희사 표현을 확실히 한다.

아시다시피 일단 치과 침대에 누우면 "입 벌 리세요 따끔합니다."부터 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 충치가 있는 치아의 위치, 치료 방법 등을 알려달라고 해라 마취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좋다. 수첩에 메모를 꼭 해라

요즘은 주사 마취도 있지만 가스 마취법도 있다. 치과에서 제일 아픈 게 주사 마취이다.

  • 위의 과정에서 각각의 병원마다 충치 개수나 치료 방법이 다르다면 다시 다른 병원으로 가서 검진해야 한다.

치과 병원장들이 돈이 많아서 치과를 차리는 게 아니다. 다 치대 졸업하고 월급의사 몇 달 혹은 몇 년 하다가 은행 대출 끼고 치과병원을 연다 그들도 은행의 대출 갚으면서 산다.

 

대학 병원이나 주변 지인들 소개나 인터넷으로 양심 치과 검색하고 괜찮다고 평가받는(요즘은 평판도 조작이긴 하지) 치과에서 검진받고 그전에 진료받은 것과 비교해 보아야 한다.

  • 치료비가 많이 나왔다면 치아에 맞는 보험치료를 알아보거나, 치료가 급한 치아부터 치료를 요구해야 한다.

간혹 "지금 하는 게 좋습니다."라고 이야기 한다 당연하다 빠르게 지금 당장 하는게 좋긴 한데 치료비는 하늘에서 안 떨어진다. 내 이빨이 썩어가기는 하지만 어디 도망가지 않으니 치료받기 전에 관리하면서 치료비를 모아라

치과의사에게 여러 부분으로 나눠서 치료 시기를 계획 잡아 줄 수 있는지 부탁하면 부담스러운 치료비도 덜고 과잉 진료의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내 입속에는 대형 세단이 한대 들어가 있다. 다 사촌형의 은덕으로 거의 중고 소형차 가격으로 막았다.

  • 치과 선택 시 단순히 유명하거나 환자가 많다거나 진료비가 저렴하다거나 시내에 있고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다고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번화가에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으면 얼른 인테리어비용을 뽑아야 한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병원원장도 대출 갚아야 한다. 환자가 많다는 것은 과잉 진료를 통한 환자를 만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진료비가 저렴한 것은 미끼 상품만 저렴할 수도 있다. 환자를 유인해 박리다매 혹은 위임진료(간호사나 기공사)하는 치과일 수도 있으니 치과에 검진은 받되 치료 시작은 다른 치과와 비교 후 신중히 결정하면 된다.

  • 치과의사가 다 똑같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무한 경쟁 속에서 환자의 주머니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치과를 갔는데 여긴 백화점인지 시장인지 모를 느낌이 든다면 용감하게 그 치과를 나와라. 주변에 치과는 많다
  • 좋은 치과는 치과 실장이나 코디네이터가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물론 미용 목적의 치과 치료는 코디네이터나 실 잘 님이 상담해 주는 곳도 있다. 상담은 그렇지만 의사가 내 입속 상황을 보고 진료 계획을 세우는 게 정상이다. 거기다가 "선납하면 할인해 드립니다. 오늘 지금 바로 치료 시작하시죠..." 피해라
  • 2년이나 3년에 1회는 정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하는데 갑자기 내 입속을 보더니 충치가 6개나 있다고 한다면 과잉진료인지 의심부터 해 봐야 할 것이다.
  • 방사선사진 촬영을 한 후 기존의 모든 크라운이나 인레이 아래에 충치가 잠복해 있다고 단정 지어 버리는 병원은 위험한 병원이다. 크라운이나 인레이는 제거해 봐야 정확한 충치 유무를 알 수 있다.
  • 임플란트, 교정 등이 저렴합니다.~ 이런 광고를 보고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면 '검사해 보니 충치가 많네요' 하며 과잉진료를 해서 고 비용의 진료비가 나오도록 하는 병원도 주의한다
  • 치아가 시려서 병원에 갔는데 뜬금없이 충치부터 치료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며 시린 치아는 충치치료 마치고 보자고 하며 과잉 진료 당하는 환자가 많다고 한다. 

치아가 시리거나 아프다고 모두 충치는 아니다. 양치질 습관이나 잇몸관리, 스트레스등 치아는 여러 가지 이유로 아플 수 있다. 시리다고 이빨이 썩었을 거다라는 생각만 버려도 과잉 진료를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 환자가 많은 치과, 도심지 번화가에 있는 대형 치과, 지인의 소개로 간 치과라고 과잉진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무조건 믿지 마라

주위를 둘러봤는데 호구가 안 보이면 당신이 호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