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죽기 위해 한강에 투신한 고등학생 구해준 어민
지난 15일 오후 10시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한창인 고등학생이 강서구 가양대교에서 한강으로 몸을 던진다.
스스로 죽기 위해 투신한 고등학생 A군은 1.5km 정도 떠내려가다가 어민이 고기를 잡고자 쳐놓은 부표를 만나게 되고 생존을 건 살아남기가 시작된다.(잘 생각했다.)
시간은 밤 12시 경찰은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주변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살고자 버둥거리는 A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A군이 한강에 투신하지 7시간이 지나고 오전 4시 50분에 살고자 부표를 붙잡은 A군은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마침 그때 새벽 조업을 하기 위해 그곳을 지나는 어민 김홍석(65)이 있었다. 그의 원래 루틴은 아침 6시에 조업을 나가곤 했지만 그날따라 잠도 오지 않아 새벽 3시에 조업을 나가서 실뱀장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부표가 움직이는 것을 포착하고 배를 부표 가까이 붙이게 된다.
그리고는 부표를 붙잡고 저체온증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A 군을 발견하게 된다.
어민 김홍석 씨는 자신보다 체구가 훨씬 큰 A군을 배로 올리려 하지만 부표를 붙잡고 사력을 다하던 A군의 체력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 A군을 배에 태우기 쉽지가 않았다고 한다.
김홍석 씨는 A군을 두 손으로 끌어안다시피 하며 있는 힘을 짜내어 배 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A군의 저체온증이 심각함을 알게 되어 즉시 인근 바지선으로 이동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다.
경찰이 오기 전까지 김홍석 씨는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데.. 일단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주고 젖은 옷을 갈아입힌다.
그리고는 가지고 있던 난로를 켜주고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시켰다. 겨우 살아남은 A군은 배가 고프다고하여 라면 2개를 끓여 주었고 정신을 차린 A군은 김홍석 와 그의 부인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난 후 쉼터에서 혼자 살게 된 A군은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스스로 죽기로 마음먹고 행동했다고 한다.
이를 듣던 김홍석 씨와 그의 부인은 주머니에 있던 2만 원을 모두 A 군에게 주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위로를 해주며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놀러 오라고 했다고 한다.
고양시 행주어촌계의 어민이자 한국해양구조협회 행주구조대 대원인 김홍석(65)씨는 평소에 변사체는 많이 발견했는데 생존한 사람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천만다행이고 어린 학생이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살아라! 살아남아 그분에게 보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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